더 깊이 이해하려 한다거나 학문적 고찰인 것은 아니다.
방과후에 집에 가는 습관이 처음부터 없다보니 특별한 일이 있어도 일단 집에 안가고본다.
이제는 시간보내기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어디론가 갈 수 있다.
그렇다고해도 안가던 동네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안가진다.
UWS나 UES는 왠지 멀게만 느껴진다. 할렘은 더더욱.
사실 미드타운도 모마가 아니라면 갈 일이 없다. 미드타운에 가게 되면 모마를 갔다가
바로 다운타운으로 탈출한다. 옷을 살 것이 아니라면 그 동네는 내게 너무 벅차다.
대략 3개월 동안 이웃집의 무선인터넷을 빌려, 아니 훔쳐썼었는데 착한 두 총각이
다른데로 이사갔다. 며칠동안 인터넷 못했다. 아이폰으로 이메일만 체크하고
컴퓨터론 영화만 봤음. 인터넷 신청하려고 전화했는데 빨라야 5일 후에 온다고.
지금은 카페에 와 있다. 온 김에 이것저것 다운받고 있다.
새로운 반에 적응하는 중이다. 뭐, 새로운 단계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거기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그냥 수업시간에 술 한잔 마시면서 편안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다음 달 말부터 3주간 방학인데 아직도 뭘 할지 못정했다. 분명 뉴욕 아닌 어딘가 갈 것 같은데
지금은 캐나다와 서부를 생각중인다. 이 겨울에 캐나다에 가는게 좀 미친 짓 같긴 하지만
내가 이토록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을줄이야. 물론 런던을 준비할 때는 유럽에 가야지 했었다.
해가 5시면 떨어진다. 조금만 지나면 기분엔 11시쯤 된 것 같은데 겨우 초저녁.
이래서야 밤엔 뭘하지에 대한 끝없는 계획정신을 끊을 수가 있겠나.
daily 2009. 11. 19.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