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2.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처음 닿는 곳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어딜 가서도 잘 지낼거라고 확신하는 것은 그 곳에 금새 순응하고 인정하는 것은
자신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곳도 그렇다. 처음엔 이 조용하고 따분한 타운이 지겨웠고
첫주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으나 하나씩 풀려가는 지금은
그냥 마냥 다 좋다. 물을 사러 언덕을 내려가야 하는 것도, 맨하탄을 구경하려면
역까지 15분을 걸어가서 40분 동안 기차를 타야하는 것도, 다 좋다.
4인실 기숙사를 쓰지만 '아직은' 2명이서 쓰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괜찮다.
물론 다음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면 내 방은 4인이 꽉꽉 들어차서 화장실을 쓰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또 그대로 적응하게 될 거다.
사진은 역으로 가는 길에 미러볼 있는 집. 나무에는 파란 병이 꽂혀있다.

daily 2009. 6. 5.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