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2.


치료를 받으라는 건 군입대전 종합검진을 받을 때 였는데 당장 아프지 않으니까 미뤘고, 군대가서 치료 받으려니 불안하고, 휴가나오면 술마시기 바빠서 제대하면 으로 미뤘다. 그러다가 이 심심하고 무료한, 너무나 자유로운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위해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치과를 방문했다. 의사한테 혼날까봐 2년반전에 깨진 것을 1년전이라고 뻥치고, 최대한 빨리 끝나도록 해달라고 했다. 누구말대로 사랑니를 뽑는것도, 잇몸을 찢는것도 아닌데 괜히 겁냈던 것 같다. 치료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다행히 신경치료는 안해도 되고 며칠뒤에 다시 덮어씌워야 겠다는 등. 당분간 오른쪽으로 씹고, 술은 마시면 안되고. 저녁을 먹는데 오른쪽으로 씹으려니 그동안 참 왼쪽으로 씹어댄 것 같다. 괜히 어색했다. 왼쪽으로 가는 음식을 오른쪽으로 돌리려 혀도 굴리고.
약속시간이 남아서 1시간 정도 엔젤리너스에 앉아있었다. 더치커피가 괜찮다고해서 마셔봤는데 적당히 쓰고 은근 달달한 맛도 있어서 괜찮았다. 사람구경하면서 아메리카노에 설탕시럽을 넣다가 커피가 넘치는 사람도 보고 귀여운 커플들도 보고 비치된 책도 읽었다.

daily 2009. 3. 19.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