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2.



Nora와 중국집에서 런치메뉴에 샤도네이 마셔가면서 한참을 떠들면서 거듭된 이야기의 결론은 '우리가 수없이 많은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 까닭은 우리가 이상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로 끝이 났는데, 얼마전 까지만 해도 어떤 사람이 행하는 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는 넓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도량이 있었다. 아니면 아에 신경안쓰던 것이었거나.

혼자서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만 찾아서 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오늘 새로운 랭귀지 파트너를 만났는데 18살에 결혼한 R(34)은 부인의 알콜중독과 직장에서의 사고로 지난주에 서류상 이혼하고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만났던 다른 한국인들 모두가 왜 그렇게 모험을 하냐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데, 그동안 안전하게만 살아왔던 탓인지 어디까지 무작정 할 수 있는지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멋있다고 해줬다. 미국놈들처럼 Awesome 해주고 Dude 추임새도 넣어줬다. 

나중에 기억나지 않을까봐, 기억하고 싶은데 기억할 수 없을까봐 뭐라도 포스팅하기로 결심했다. 손으로 쓰는 일기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잊을 때가 너무 많아서. 위를 보면 2009-2010 으로 드디어 바꿨다. 이제서야 2010년으로 넘어왔다.

daily 2010. 3. 2.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