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homesick
lazylog
2009. 12. 9. 12:47
초반 탐색전엔 자기네 나라 문화들 얘기하다가 그 다음에 할 말이 없어지면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는데, 지난번 학교에서 그러한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한 덕분에 요즘엔 너네 나란 어떠냐 우리나란 어떻다 이런 말 거의 안하게 된다. 정말 궁금하면 물어보는 정도.
일주일을 지냈건 한달을 지냈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이상하리만치 그립지가 않다. 한 친구는 뉴욕의 과일이나 생선이 플라스틱 같아서 밥먹으러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운 이유를 찾으라면 가족이나 친구겠지만 그 외의 것엔 그 어떤 향수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평소에 애정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나를 옭아매고 있었던 것이라 해방감을 느끼는 것인지도.
물론 언어때문에 부딪히게 되는 문제나 한계들이 분명 힘든건 사실이지만 늘 그런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수 있는 것이라 더 지켜보고 싶은 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