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2.





아무렇게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친한 사람이거나 생판 모르는 남일 때는 쉬운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단계의 상대에겐 그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늘 찍는 사람만 찍거나 본의 아니게 풍경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의 풍경으로 생각하고 찍으면 맘이 편한데 
상대의 동의를 구하고 찍으려고 하면 잘 찍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근데 난 누가 억지로 표정짓고 예쁜척하면 못찍는다. 
그냥 그 배경속에 묻혀가는 사람들이 좋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지금은 뭐 개의치 않는다.
이렇게 나온 결과물이 더 즐겁다. 사실 무례한거긴한데, 내가 좀 이기적이잖아.
사진은 얼마전에 배터지게 먹고 마시던 날의 것들. 
그리고 저 금발의 여성이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에선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내 룸메다. 

daily 2009. 10. 27. 04:54